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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광주=연합뉴스) 형민우 기자 = 6개월치 전기세 15만 7천 원을 못내 촛불을 켜고 자다 불이나 숨진 희생자와 가족의 겨울은 혹독했다.

초겨울 추위에 전기도 없이 떨다 유명을 달리 한 할머니와 손자의 가족은 장지조차 없어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렀다. 1인당 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 `선진 복지사회'에 진입했다는 말이 무색해진다.

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`참사람 운동'을 선포한 장성군 백양사가 참사람운동의 첫 실천으로 이들 가족을 돕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.

백양사는 25일 오전 진우 주지 스님과 수행자가 함께하는 연석회의를 열어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49재를 열기로 했다. 첫 제사는 27일 오후 2시 열 예정이다.

이와 함께 26일에는 고흥군을 직접 방문해 사회복지 담당 직원을 만나 현실적인 지원책을 논의하고 병원에 입원 중인 주모(60)씨를 위로할 계획이다.

백양사가 이처럼 고흥 촛불 화재 희생자 돕기에 나선 것은 지난 23일 선포한 `참사람운동'을 실천하기 위해서다.

서옹 큰 스님이 주창한 `참사람 운동'은 현대문명이 빚은 다양한 문제와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것으로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자는 뜻을 담고 있다.

백양사는 우선 입원 중인 주 씨를 돕는 방법을 찾고, 정신적 치유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.

진우 주지 스님은 "참사람운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행복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"며 "불의의 사고로 희생당한 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"고 말했다.

그는 이어 "결국 사는 목적이 다 행복해지자는 것인데 자기만 행복하고 이웃이 불행하면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"며 "진짜 행복해지려면 불행한 이웃과 더불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"고 말했다.

지난 21일 오전 3시 50분께 전남 고흥군 도덕면 주씨 집에서 새벽에 켜놓은 촛불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주씨의 아내(58)와 외손자(6)가 숨졌다.

minu21@yna.co.kr